1월 16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모습. photo 뉴시스 
1월 16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모습. photo 뉴시스 

둔촌주공 재건축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고 불린다. 서울 시내에서 이만한 대단지 재건축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렇게 주목을 받아 온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1월 17일 정당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는다. 한때 부진이 예상됐지만 지난 1월 3일 정부가 규제지역·분양가상한제 해제 등을 소급적용 하기로 결정한 뒤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예상이다.

둔촌주공은 지난 1월 3일부터 본청약에서 당첨된 수분양자와 맺는 정당 계약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는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애초 기대했던 흥행 성적이 나오지 않았는데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받은 분양가, 높은 금리, 중도금대출이 나오지 않는 것 등 복합적 원인이 작동한 결과였다.

한때는 자금 경색도 걱정해야 했다. 둔촌주공 조합은 일반분양 계약금을 받아 1월 19일 만기 예정이었던 7231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비를 상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 상환의 마지노선은 계약률 77%였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사업비 대출 보증을 해주면서 조기에 급한불을 껐다.

"규제 때문인지 가격 때문인지 판단하는 기준될 수도"

여기에 더해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목표로 발표한 1·3대책의 최대 수혜지는 둔촌주공이 됐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됐는데 둔촌주공도 여기에 해당된다. 전매제한, 실거주 요건, 중도금대출 등 전반적인 규제가 완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8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줄었고 실거주 2년 의무도 사라졌다. 입주와 동시에 임대를 놓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게다가 분양가 12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던 '국민평수' 전용 84㎡도 이제는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공사업단에서는 계약률을 대외비로 붙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둔촌 주공이 향후 부동산 시장을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의 계약률이 향후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데 중요하다. 가격에 대한 저항감도 알 수 있고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도 알 수 있다. 이게 규제 때문인지 가격 때문인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은 정당계약을 통해 일반 분양물량을 다 털어내지 못하더라도 예비당첨자 또는 무순위 청약을 통해 완판에 나선다. 국토교통부가 2월 중에 무순위 청약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것도 계약에 도움이 된다. 국토부는 무순위 청약에 유주택자도 신청청할 수 있도록 했고 거주 지역 요건도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분양가가 완판의 마지막 장벽이 될 수 있다. 최근 둔촌주공과 같은 강동구에 위치한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모든 물량을 판매했다. 4억원 가량 저렴한 분양가 덕분이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59㎡가 6억5000만원~7억7500만원대에 분양됐는데 둔촌주공의 같은 평형 분양가는 9억~10억6000만원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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