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이번 설 연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베트남으로 그중에서도 해안도시 ‘다낭’(Đà Nẵng)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조사됐다.

비교적 짧은 거리의 비행시간(4시간30분)과 저렴한 물가, 입에 맞는 음식과 볼거리 등이 다양해 한국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그러나 기자는 수 년 전 일가친척을 이끌고 간 다낭에서 '호텔 사기'를 당한 후, 다낭보다 더 좋은 베트남 관광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베트남 13개 도시를 다녀본 경험을 토대로 한국인이 방문하면 좋은 베트남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베트남에서 겨울을 맞이하고 싶다면 '사파'
베트남 북부 고산지대 사파. photo 인스타그램 wayfairertravel 발췌
베트남 북부 고산지대 사파. photo 인스타그램 wayfairertravel 발췌

하노이에서 슬리핑 버스로 4시간 정도 걸리는 고산지대 사파(Sa Pa). 베트남 북서쪽 라오까이 성에 있는 고산 지대의 휴양지로서,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고봉인 판시판 산도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에서 거의 유일하게 눈이 오는 곳으로 이국적인 면을 즐길 수 있다. 베트남 남쪽 고원의 달랏과 더불어 북부에 사는 베트남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으로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다.

사파에 도착해 슬리핑 버스에서 내리면 ‘트레킹 흥정’이 시작된다. 소수민족 출신 가이드가 영어와 베트남어로 자신의 마을을 관광시킨다. 남해의 다랭이 마을의 계단식 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치를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국경지대 쪽이라 물류비가 비싸서 그런지 일반적인 베트남 다른 도시들보다 물가가 비싸다. 음식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인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들이 많다.

베트남 문화를 한 눈에...'하노이'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근처 구시가지. photo 김혜인 기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Hà Nội)는 역사와 전통의 도시다. 역대 왕조가 왕도를 정했던 도시로 홍강 오른쪽에 위치한다. 중국과 나름 인접해 있어서 그런지 중국풍 색채들이 많이 느껴진다. 베트남을 떠올렸을 때 가장 많이 비교하는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으로 놓고 보자면, 호찌민은 자유분방하며 하노이는 좀 더 절제되어 있고 딱딱하다. 사람들의 성격도 이와 흡사하다.

하노이에선 동남아를 떠올렸을 때 생각하는 화창한 날씨와 시원한 바다를 기대하긴 어렵다. 한국만큼 뚜렷하진 않아도 사계절이 존재하는 하노이는 한국 계절로 겨울에 방문하면 긴소매와 긴 바지는 필수다. 동남아 날씨만 생각하고 갔다가 현지에서 옷을 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노이는 젊은 층보다는 중년 이상이 좋아하는 관광지다. 하노이 문묘와 호찌민 묘소, 성 요셉 성당과 군 역사 박물관 등 베트남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문화재들이 숨쉬고 있다.  하노이는 호안끼엠 호수 주변 구시가지(old town)와 미딩과 쭝화 인근의 한인 타운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관광객들은 이 두 곳에 숙소를 많이 잡는데, 도보로 여행을 많이 하고 싶다면 구시가지에 숙소를 잡고 맥주거리와 관광지 등을 돌아다니면 된다. 이동이 상관없다면 한인타운 쪽 호텔을 잡고 그랩이나 택시로 이동하면 된다.

용이 내려온 전설 '하롱베이'
4성급 흐엉 하이 크루즈. photo 김혜인 기자
4성급 흐엉 하이 크루즈. photo 김혜인 기자

하노이에서 버스로 2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하롱베이(Hạ Long Bay)는 할롱만(Hạ Long Vịnh)으로도 불린다. 크고 작은 3,000개의 기암괴석과 섬들이 존재하며 1994년에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베트남어로 하롱(Hạ Long)은 '용이 내려 왔다'는 하룡(下龍)에서 유래되었다. 하롱베이를 방문했다면 크루즈는 필수다. 당일 크루즈와 숙박 크루즈가 있는데 가족끼리 방문했다면 선상에서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1박 2일 코스를 추천한다. 당일 점심부터 저녁, 그 다음 날 아침과 브런치까지 풀코스로 준비된다. 가격대에 따라 1인 기준 10만 원에서부터 50만 원까지 다양하다. 근처 섬 투어와 오징어 잡기, 카약 타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 여행사에서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영어가 가능하다면 구글에서 ‘halong bay cruise tour’를 검색해서 본인이 원하는 크루즈를 비교한 뒤 직접 메일을 보내서 흥정한다면 최대 20% 가까이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실제로 영어를 잘하는 동생 덕에 1박 2일(2인 기준)에 35만 원짜리 크루즈를 25만 원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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