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서 덥고 습한 기후에 불쾌지수가 오르고 있다. 이에 우리 피부도 혹사당하기 쉬은데 특히 분비물이 많은 계절에는 모공이 막히면서 피부 문제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깨끗하고 잡티없는 피부가 건강의 지표로도 불리는 요즘, 서울삼성병원이 전하는 여름철 피부 관리를 소개한다. 

태양의 무자비한 습격 ‘일광화상’

여름철 자외선에 의한 대표적 증상이 일광화상이다. 피부가 염증 반응이 유발되면서 빨개지고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색소 침착을 남기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물집까지 생기고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이에 여름철에는 잠시 밖을 나갈 때도 선크림을 발라야 하는데 바닷가처럼 볕이 뜨거운 곳에 나가기 전에는 자외선(UVA, UVB, UVC)을 모두 차단하는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적어도 30 이상 되는 것을 사용해야 효과가 뛰어나다.

이에 자외선 지수가 높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하더라도 외출 30분 전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골고루 꼼꼼하게 펴 바르고 중간에 땀이 많이 흐르거나 물에 닿게 되면 추가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남성들을 괴롭히는 ‘어루러기(전풍)’ 

어루러기는 곰팡이 감염 중 하나로 피부에 얼룩덜룩 갈색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어루러기 질환은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많으며, 20~40대의 비율이 전체 진료인원 중 60.6%에 달한다.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활동량이 많아 땀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어루러기는 둥글둥글한 반점이 겨드랑이, 등, 배, 가슴 등 땀이 많이 고이는 부위에 생겨 점차 팔, 다리로 펴져 나간다. 처음에는 콩알만 한 반점이 동전 크기로 커지며 때로는 여러 개가 겹쳐져서 등 전체에 퍼지기도 한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욕을 자주 하고 물기가 남지 않도록 잘 닦아내야 한다. 환기가 잘 되는 옷을 입고 젖은 속옷은 빨리 갈아입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을 울리는 ‘곤충 오르는 만큼’ 

여름철에는 잦은 야외활동으로 모기 등의 벌레에 물리는 경우가 흔하다. 벌레에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붉게 변하고 부풀어 오르는데, 이를 ‘곤충 교상’이라 부른다. 벌레에 물린 부위는 얼음찜질을 하거나 비누나 물로 부드럽게 씻고 로션을 발라주면 가라앉힐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침을 바르거나 가렵다고 긁어서 상처를 내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성들을 위축시키는 ‘기미·주근깨·잔주름’ 

피부가 햇빛에 노출될 경우,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면서 기미가 생성된다. 특히 자외선 노출이 누적되어 진해질 수 있는데 이는 쉽게 흐려지지 않고 치료 기간도 길어서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미 예방을 위해서는 차의 창문이나 집 창문을 통해서도 자외선(UVA)이 투과되므로 실내에서도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도 짧더라도 외출 시에는 가급적이면 모자나 양산 등을 사용한다.

주근깨도 기미와 마찬가지로 멜라닌 색소때문에 여름에 색깔이 짙어지고, 겨울에 옅어지는 경향이 있다. 일단 엷어진 색소도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다시 짙어지므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잔주름도 자외선을 오래 쬐면 생길 수 있다. 노화는 막기 어려워도 자외선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이에 자외선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가장 강하므로 낮 시간의 야외활동을 피하고 긴 소매 옷, 모자, 양산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을 생활화 한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를 제때 발라주며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골고루 복용한다. 덧붙여 보습효과가 높은 화장수나 영양크림을 발라 건조함을 막아주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