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몰랐다”던
김문기 사망 둘러싼 의혹들

2021-12-24     이성진 기자
지난 2015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재임 당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 ⓒphoto 국민의힘의 김은혜 의원실, 이기인 의원

지난 21일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사망 배경을 두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 처장은 동부건설 부장 출신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도 가까운 사이다. 둘은 2009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 당시 연을 맺었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입사 후엔 대장동 사업협약서 내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를 주도한 의심을 사고 있다. 김 처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던 것도 이런 이유 등에서였다.

이 후보 측은 김 처장 사망 다음날 김 처장과의 관계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알게 된 것은 도지사 후 개발이익 확보와 관련된 재판(2019년 1월)을 받을 때였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선 둘 관계가 더 가까웠을 거란 의심의 시선이 증폭되고 있다. 2015년 이 후보가 9박 11일 일정의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갔을 당시 김 처장이 동행한 내용이 담긴 출장보고서와 현장 사진, 2009년 8월 성남정책연구원이 개최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 함께 동석한 사진 자료 등이 관련 근거다.

일각에선 이런 정황 등을 두고 김 처장 죽음이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의 원희룡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진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논란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쪽에서 김진국 수석 아들 이슈 터뜨려 김 수석 날린 것 같습니다. 그 아들 아픈 건 주지의 사실이었던 같고요”라고 밝혔다. 김 처장 사망 이슈를 희석하기 위해 이 후보 측에서 다른 이슈를 터트린 것 같다는 추측이다.

성남시의회의 이기인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김문기 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당일 낮 2시에 지금은 그만둔 성뜰 이성문 대표이사가 공사로 찾아왔다고 합니다”라며 “김문기 처장과의 만남을 시도하려고 했다”라고도 밝혔다.

김 처장 유족들에 따르면, 김 처장은 검경 조사와 공사 감사실의 중징계 요구 등으로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처장은 지난 10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하라는대로, 회사가 정한 원칙대로 물불 안 가리고 성과를 내려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조사받는 지금은 나보고 알아서 하라는 거여서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1일 김 처장 사인은 질식사이며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