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한동훈 임명은 검찰정권 이어 검찰당 예고" 국힘 탈당

2024-01-18     김혜인 기자
이언주 전 의원. photo 뉴시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을 작심 비판해온 이언주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추진 중인 ‘제3지대’가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이 전 의원은 "아직 향후 행보는 결정하지 못했고, 무리해서 출마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떠나지만, 어디를 가던 나라를 위한 좋은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민의힘 탈당 의사를 전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부산 영도구 아델라 호텔에서 ‘한국정치에 봄은 오는가‘ 출판기념회에서 “국민의힘으로 출마하지 않는다”고 깜짝 폭탄선언을 한 바 있어 이번 탈당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은 이른바 ‘쌍특검’ 거부 때문에 무너졌다고 강조하며 “김건희 특검과 50억 클럽 특검을 반대하는 것은 민의를 배신하는 뻔뻔한 행태”라며 “이제보니 (윤 대통령이 과거 언급했던)‘권력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에 모두 속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제 윤 대통령은 가족에 대해서는 거짓말로 옹호하고 대통령 거부권조차 남용하는 불공정과 몰상식의 상징인물이 되고 있다”며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역시 이러한 불공정과 몰상식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가면서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대통령이 바뀌던가 당과 대통령이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돌아온 답은 한동훈”이라며 “이는 앞으로도 윤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겠다는 메시지이며 검찰 정권에 이어 검찰 당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것이어야 하지만 검찰이라는 조직은 해방 후 유일하게 남아있는 철저한 동일체, 상명하복의 조직”이라며 “이러한 검찰 세력의 집권을 종식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전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다수 주권자들의 민의를 대변해 정권의 전횡을 견제해 진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길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탈당 이후 향후 행보를 시사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개혁신당’으로 향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에 참여한 인연이 있고 앞서 국민의힘과 윤 정부에 일침을 놓으며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한 만큼, 개혁신당에서 공천을 받아 부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 전 의원은 "아직 향후 행보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무리해서 출마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