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홍영표 새로운미래 합류설…임종석 거취는
4·10총선 공천 잡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되거나 공천배제된 현역 의원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이미 탈당해 세력화를 시도하고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만든 새로운미래로의 합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당에 남아 총선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27일 탈당한 박영순 의원은 곧장 새로운미래로 합류했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생긴 이후 탈당한 세 번째 현역 의원이다. 새로운미래로 합류한 건 김종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다음날인 28일 탈당한 설훈 의원은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 내부에선 설 의원이 탈당 이후 며칠간 장고의 시간을 가진 뒤 합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친문 좌장으로 알려진 홍영표 의원의 행보도 큰 관심사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20%를 발표했을 당시 이에 반발한 친문 의원들이 홍영표 의원실로 모이는 등 홍 의원은 원내에선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로 꼽힌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1일 홍 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최종 결정했고 홍 의원은 탈당을 시사한 상태다.
지난 3일 설 의원은 YTN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측과 손을 잡게 된다면 가칭 '민주 연합'이란 이름으로 당명을 바꿔 연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늦어도 일주일 안에 결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도 "설훈 의원이나 홍영표 의원 등과 결국은 함께하게 될 것"이라며 "새 의원들의 합류를 위해선 법률적으로 당명을 바꾸는 방법이 제일 간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됐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이낙연 전 대표와 임 전 실장이 서울 모처에서 긴급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뒤 입장 표명으로, 일각에선 임 전 실장이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함께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새로운미래 측도 임 전 실장의 합류에 대해 "아직 확정한 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친문 끌어안기에 들어간 새로운미래는 빠르면 이번주 민주당을 이탈하는 친문계와 비명계들과의 연대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