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에 숨기고 전대 두르고"... 대범해지는 마약 밀수 수법
남녀 한인 2명이 한국으로 마약 2㎏을 밀반입하려다 캄보디아 공항에서 붙잡혔다.
4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세관은 지난 3일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마약 2㎏을 몸에 두른 채 한국행 ZA215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 남녀 2명을 검거했다.
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몸에 흰색 가루가 든 전대를 두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당국의 테스트에 따르면 흰색 가루는 1290.79g의 메스암페타민과 987.42g의 케타민으로 밝혀졌다.
크메르타임스는 당국이 처벌 및 조사를 위해 이들을 마약방지부로 넘겼다고 전했다. 현재 캄보디아는 사형이 폐지돼 마약범들이 사형에 처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80g 이상의 불법 마약류를 취급하다가 적발됐기 때문에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한편, 코로나 이후 국내에는 동남아시아와 중국산 마약이 주로 유통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의 접경 지역에서 생산된 '골든 트라이앵글'의 마약들이 한국으로 향하는데, 밀수입 방법 역시 대범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는 단속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태국과 필리핀에서 5억 원대 필로폰을 여성용품인 '생리대'에 숨겨 밀수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태국과 필리핀 현지에서 필로폰을 구하면 운반책들이 속옷 안에 착용한 생리대에 숨겨 여객기를 타고 국내에 들어오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들이 9차례에 걸쳐 밀수입한 필로폰은 1.75㎏으로, 이는 5만8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소매가로 5억2000만원어치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어디에든 거점을 마련하는 등 마약류 유통 방식이 초국가적으로 진화하고 있어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한편, 우범국에서 들어오는 화물이나 국제 우편에 대해 집중 검사를 시행하는 등 국내 마약류 압수량이 대부분 해외 밀반입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국경 단계에서 마약류 밀반입 차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