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도태우'와 '목발 경품 정봉주' 여야, 발언 논란 두고 비판전

2024-03-13     이한나 기자
도태우 변호사(왼쪽)과 정봉주 전 의원(오른쪽).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여야가 발언 논란에 휩싸인 자당 공천 인사들을 두고 서로 간 비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5.18 폄훼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데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 강북을 민주당 공천을 확정한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연일 직격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5.18 폄훼나 왜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태우 후보자에 대해 공천 유지로 결정한 오늘의 한동훈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한 약속이 진심이라면 22대 국회 개원 즉시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논의에 착수한다는 조건과 함께 여야 공통 공약으로 약속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민수 대변인도 소셜네트워크(SNS)에서 "공천을 위해 짜고 친 사과문, 공천 유지용 사과문이란 걸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한 위원장은 광주를 찾아 내놓은 말들이 허언이 아니라면 당장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발언해 비판이 제기됐다. 공천 과정에서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됐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변호사가 거듭 사과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천을 유지키로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서 공천이 확정된 정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을 두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연일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판이 일고 있다. 그는 해당 채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며 웃었다.

이를 두고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15년 목함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서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만한 상황"이라며 "막말과 욕설 가득한 정 후보의 언행을 보고 있자니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총선에 나선 후보의 가치관과 인식이 끔찍한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이날 SNS에 "과거 목발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