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정봉주, 재심 신청 박용진 대신...野 '강북을' 전략공천 가능성

2024-03-15     여다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1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연수원 발대식에 참석해 정봉주 교육연수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

더불어민주당이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 대신 제3자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 특정 후보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박 의원은 “경선 절차의 일부인 재심이 끝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강북을 공천에 대해 “해석의 여지가 없이 전략공천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강북을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해 새로운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다시 공석이 된 강북을에 2차 결선까지 치른 박용진 후보가 차점자로 가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박 후보도 대상이 될 수 있었겠지만, 경선 자체가 절차적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결론이 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차점자’에게 기회를 준 바 있다. 서대문갑의 경우 3인의 청년 후보가 1차 경선을 통해 선발됐으나, 당이 3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차점자인 4위 후보 김동아 변호사를 올려 3인 경선을 치렀다. 당초 4위였던 김 변호사는 결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게 됐다. 2인 경선 지역이었던 서울 양천갑에서도 이나영 후보가 자격상실 제재를 받으며 황희 후보의 공천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현재 재심을 신청했고, 재심위는 오늘 밤 9시에 열릴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재심 절차도 경선 절차의 일부다. 따라서 강북을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정봉주 후보의 막말은 선거경선 이후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애초에 후보자 선정과 경선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위의 정식인준절차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정봉주 후보는 공천 확정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는 강북을에 대해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서는 '찐명' 한민수 대변인과 조상호 변호사가 후보군에 언급되고 있다. 조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