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공천취소 장예찬-정봉주, 행보는 달랐다
여야가 최근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두 후보의 공천을 각각 취소했다. '막말'이라는 공통된 이유로 공천이 취소됐지만, 같은 날인 오늘 입장을 밝히며 흘린 눈물의 의미가 대조돼 주목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발표하며 억울함의 눈물을, 정 전 의원은 사죄하며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는 평가다.
장예찬 전 국힘 최고위원은 최근 '난교 발언’ ‘동물 병원 폭파하고 싶다’ ‘시민의식이 일본인 발톱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등 과거 부적절한 SNS 글이 줄줄이 도마에 올랐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그의 부산 수영구 공천을 취소했다.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18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막말 논란을 짚으며 자신의 과거 발언이 20대 시절의 단순 실수임을 강조하고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의 20대 시절 개인적인 SNS를 검증한 잣대로 민주당을 살펴보면 공천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나. 이재명 대표는 형수님에게 패륜적인 쌍욕을 하고도 뻔뻔하게 야당 대표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고등학생과 성인의 성관계도 합의하면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칼럼을 썼다. 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부족한 저 한 사람 때문에 청년들에게 한 번 실수는 영원한 낙인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는 없다. 실수를 딛고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며 복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2017년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여 서울강북을 공천을 취소당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당의 결정을 수용하며 과거의 일을 사죄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과거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이 앞으로 나갈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것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며 "정치인 정봉주로서 20년 만의 열정적이었던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했던 내 소양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 열정만으로 살아온 나의 헛점들은 지울 수 없는 나의 그림자"라고 사죄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수 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며 "또 다시 이 고통을 안고 다시 고뇌하고 달리겠다. 더 단단해지고, 더 예리한 무기가 돼 더 파란 민주당의 전사로 대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