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뜨자 '몰빵론' 개딸들..."1당 뺏기면 주요 상임위 뺏겨"

2024-03-20     권아현 기자
photo 더불어민주당갤러리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우군 많으면 좋지만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며 이른바 ‘몰빵론’을 처음으로 거론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개딸'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조국혁신당이 아닌 민주당에 투표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중요 상임위원장 자리 뺏긴다'는 근거를 더하며 몰빵론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4·10 총선에 나선 민주당 마포갑, 마포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도중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4월10일 심판의 날에 우리 마포 구민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민주당이 1당을, 가능하면 151석으로 과반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4.10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 등 우군보다는 아군인 민주당에 표를 몰아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몰빵론’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민주당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최근 상승세를 탄 조국혁신당 견제를 위해 내세우고 있다.  지지자들은 이날 마포 유세에서도 “몰빵”을 외쳤고 이 대표는 손은 흔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도 '몰빵론'에 계속해서 힘이 실릴 전망이다. 최근 이재명갤러리, X(구 트위터), 쓰레드 등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비례 1~2석 때문에 국회의장, 법사위원장, 방통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내어줘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13일 이 대표가 용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도너츠를 시식하면서 “제가 이게 얼마나 맛있는지 먹어볼게요”라고 하자 주변에 있던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이 “몰빵”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장면을 캡처해 디시인사이드 이재명갤러리에 올리곤 “또 몰빵을 드셨다. 몰빵을 해달라는 무언의 외침”이라며 더불어민주연합 투표를 독려했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정당은 조국혁신당)'를 견제하는 '지민비민'(지역구도 민주당, 비례정당도 더불어민주연합) 슬로건을 든 지지자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에 대한 좀 더 노골적인 비난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이 대표 지지자들의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선 조국’을 금지어로 삼고 '조국에게 비례표를 준다는 40, 50대분들 정신 차리라' 등의 내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