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종섭·황상무 관련 요구 변함없어"…국힘 내에서도 韓 옹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출국 논란이 일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국내 복귀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결정을 요구했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국민들께서 총선 앞에 다른 이슈보다 소모적 정쟁에 관심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말씀드린다. 제가 말씀드린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사 즉각 귀국, 황 수석 거취 결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논란’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출국 논란이 일었던 이 대사의 귀국을 촉구하고 황 수석에 대해서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를 두고 이 대사의 국내 복귀를 촉구함에 따른 당정 갈등도 제기되고 있다. 전날 대통령실은 이 대사와 황 수석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대통령실에서는 이 대사 임명 관련 “정당한 인사”라며 공수처 소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사가 귀국해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박했고, 황 수석의 자진사퇴에도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당정갈등이 확대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 인사들도 한 위원장의 입장을 옹호하는 모양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지금은 국민 눈높이를 따를 때"라며 "당의 총의가 모일 것이고, 당의 총의가 중시되는 것이, 존중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에서도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이 대사 문제는 공수처가 언제든지 조사할 수 있는 거고 소환할 수 있는 것인데 국민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나갈 때의 모습이 좀 부자연스럽다는 거 아니겠냐. 그런 점을 국민이 지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한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윤희숙 전 의원은 "한 위원장이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선거 치르겠다고 했는데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나라의 미래와 대통령을 위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관련된 두 분의 자발적 사퇴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병수 의원은 "빨리 우리가 수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당 논란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