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귀국했지만…與 내부서 자진사퇴 촉구 목소리

野 "해임과 수사 촉구" 강하게 비판

2024-03-21     이한나 기자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출국 논란이 일은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결국 귀국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 이 대사를 겨냥 귀국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거취를 결정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자진사퇴로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것을 권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마디로 만시지탄으로 시기가 늦어서 기회를 놓쳤다"며 "너무 늦어 민심의 역풍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종섭 대사 스스로가 거취 문제로 고민을 한다면 스스로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거취에 대해 이종섭 대사의 결심이 중요하다" 밝혔다. 사퇴를 촉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단 큰 고비는 넘은 것 같다”면서도 "누가 그만두고 안 그만두고의 문제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언 논란이 일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사퇴하고 이 대사가 귀국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데 대한 언급이다.

최 의원은 지난 19일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우리 당은 이관섭 실장의 교체부터 시작해 즉각적인 대통령실의 전면 쇄신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선 중진인 김태호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이 대사 귀국은 그래도 잘한 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한 발 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사의 귀국이 여론무마책이 아니라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논란’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출국해 논란이 일은 이 대사는 출국 11일 만인 이날 귀국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체류 기간 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잘 조율돼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말씀 드린 두 가지 업무가 전부 호주대사로 해야 할 중요한 의무"라며 "그 의무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퇴와 관련해선 선 그은 것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사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사의 해임과 수사를 촉구한다. 아울러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의자 이 대사의 대사 임명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공수처는 귀국한 핵심피의자에 대해 다시 출국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