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을' 이준석-공영운 설전…"토론 회피" vs "정치 공세"

2024-03-25     설석용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 photo 뉴시스

경기 화성을에서 맞붙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방송 토론회를 앞두고 연일 SNS 공방을 벌이고 있다.

25일 이준석 대표가 공영운 후보를 향해 "후보자 토론을 회피한다"고 공격하자 공 후보는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영운 후보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련한 토론회를 전화로 하겠다고 한다"며 "토론을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든 허들을 높이고 기괴한 제안을 통해 토론을 무산시키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1시간 동안 공영운 후보의 빵긋 웃고 있는 사진을 상대로 토론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분이 앞으로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한 대정부 질문이나 상임위 질의 같은 의정활동도 전화로 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민주당 공영운 후보 측은 "전화 인터뷰는 사전에 조율한 것"이라며 "토론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는 28일 예정된 지역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서 동탄 주민들에게 후보의 생각과 구상을 진지하게 밝힐 것"이라며 "방송 인터뷰는 의무도 아니며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전화로 하겠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민 간담회 등 지역 행사 일정이 계속 잡혀 있어 방송사에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을 직접 찾아가 대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와 공영운 후보는 지난 24일에도 SNS상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공 후보의 글을 공유하며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면 토론회가 걱정"이라며 "대기업 홍보업무 하던 기억으로 기사 헤드라인을 위해 펀치라인을 만들어 본 모양인데, 정치는 그런 식의 맥락없는 말 장난의 공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대차그룹 홍보임원을 지낸 공 후보의 이력을 거론한 것이다.  

앞서 공 후보는 이날 오전 이준석 후보를 지칭하며 "라디오 토론에 참여한다. 괜한 걱정 안하셔도 된다"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급해지셨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일등 공신이 갑자기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하겠다고 하는 것이 의아하다"면서 "우리 '분탕' 말고, '동탄' 합시다"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느닷없이 튀어나온 '분탕'이라는 말은 아마 제가 국민의힘 내에서 이견을 냈다는 뜻으로 추측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잘못하는 것을 지적하는게 분탕이라면 공영운 후보는 정권심판에 반대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반미(反美)에서부터 시작한 민주당 정치인의 전형이 보인다. 계속 그렇게 구국의 강철대오로 이재명 대표에게 충성하기 바란다"며 "누군가의 '방탄' 하려고 국회의원 되려고 하느냐. 저는 공영운 후보가 '방탄' 할 때 '동탄'하겠다"고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