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도 애는 글세"…미혼남녀, 무자녀 희망 이유보니

2024-03-27     김혜인 기자
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결혼하지 않은 여성 5명 가운데 1명, 남성 7명 가운데 1명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미혼과 기혼 관계없이 국민 대부분이 자녀의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파악하고자 실시한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 남녀 2000명(미·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출산 관련 행태에 대해 전화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가치로 ▲관계적 안정감(89.9%) ▲전반적 행복감(89.0%) ▲사회적 안정(78.5%) ▲경제적 여유(71.8%) 등을 꼽았다.

평균 희망 자녀 수는 기혼 남성 1.79명, 기혼 여성 1.71명이었으며, 미혼 남성은 1.63명, 미혼 여성은 1.43명 순이었다.

무자녀를 희망하는 비율은 미혼 여성 21.3%, 미혼 남성 13.7%, 기혼 여성 6.5%, 기혼 남성 5.1% 순이었다.

자녀를 낳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는 자녀를 키우며 정신적으로 성장한다(92.3%) ▲자녀의 성장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다(83.0%) 등의 비율로 동의했다. 부부 유대감과 관련해서는 82.7%가 '자녀는 부부관계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자녀는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데 96.0%가 동의했는데, 이는 사실상 모두 자녀의 존재를 비용으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덧붙여 '자녀들이 겪게 될 미래가 걱정된다'는 응답도 88.8%에 달했다.

이어 ▲자녀는 여성의 경력에 제약이 된다(77.6%) ▲자녀는 부모의 자유에 제약을 준다(72.8%) 순으로 공감하기도 했다.

협회는 “미혼 여성의 5분의 1 정도가 무자녀를 선호하고, 미혼 남성 역시 기혼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자녀를 원하고 있었다”며 “미래 출산 가능성이 있는 미혼 남녀의 이러한 가치관은 현재의 초저출산 현상을 장기간 지속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석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