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 때는 물청소, 배현진 피습은 폴리스라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적대의 언어로 국민들을 분열,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는 것이 가장 근본적으로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흉기 피습 사건 직후 경찰이 현장의 핏자국을 물청소한 것을 언급하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돌멩이로 맞은 사건은 폴리스라인을 치고, 과학수사를 하고 난리 뽕짝을 쳤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충북 충주 무학시장에서 “야당 당수 목이 칼에 찔려 피 흘리는데 그 혈흔은 1시간도 안 돼 물청소한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권의 반대 세력은 그렇게 해도 된다고 읽힐 수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앞서도 이 대표는 지난 15일 울산 동울산종합시장에서 “서로 편을 가르고 싸우다 보니 야당 대표를 백주대낮에 칼로 목을 찌르는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피습 현장을) 물청소하고 증거를 인멸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대표가 흉기 피습 이후, 강성 지지층이 제기한 ‘정부와 수사기관이 사건을 축소 및 은폐했다’는 의혹을 선거 유세 현장에 언급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1월 25일 민주당이 단독 소집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물청소해 은폐했다는 지적에 “수사 규칙은 범인 검거와 증거물 확보를 위한 규정”이라며 “이미 범인이 검거됐고, 증거물이 확보됐다고 현장 경찰이 판단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을 향해 욕설이 온 상황에서도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시민이 “대한민국 경북 안동에서 가장 부끄러운 이재명 네 이 X아!”라고 소리치자 이 대표는 “세상에는 별사람이 다 있으니까 ‘저런 분도 있구나’하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며 웃어넘겼다.
그러나 현장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이어지자 “왜 저러나. 지금 행패 부리는 것 같은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데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며 “나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이해관계가 충돌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화로 설득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일정한 합의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 민주 사회”라고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