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진짜 터미네이터 되나?... 심장에 '기계' 장착

2024-03-29     김혜인 기자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선천적 심장 결함 영향으로 체내에 인공심장박동기를 삽입했다. 사진은 2020년 수술 후 회복 중인 슈워제네거. photo 슈워제네거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이자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77)가 최근 심장 박동기 장착 수술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놀드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지난 18일 심장 박동기 수술을 받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슈워제네거는 “심장박동기 수술을 받고 좀 더 기계에 가까워졌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이전 수술로 인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자 의사들의 권유로 이번 수술을 하게 됐다.  

이번 인공심장박동기 삽입 수술은 불규칙해진 심장 박동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 위해서다. 슈워제네거는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대규모 환경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슈워제네거는 선천적으로 ‘이첨판 대동맥판막’을 갖고 태어났다. 대동맥판막은 3개의 소엽으로 구성되며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해 좌심실로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이엽성 대동맥판막’의 경우 소엽이 2개뿐이라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슈워제네거의 심장 관련 수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1997년엔 심장과 폐간 혈액 흐름을 돕는 폐동맥 판막 교체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2018년엔 이를 교체하기 위해 심장 절개술을 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 뒤엔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을 받았다.

당초 사적인 정보 공개를 꺼렸으나,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투병 근황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 수술 소식을 듣고 희망을 얻었다는 팬들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슈워제네거는 할리우드 슈퍼스타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터미네이터에 출연해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정치에 입문해 지난 2003년부터 약 8년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넷플릭스 드라마 ‘푸바’에 출연 중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