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충암고 동기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의혹’… “일방 주장” 해명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의 대사관 내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재호 대사가 “일방 주장”이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정재호 대사는 대사관 내 직원에 대한 폭언 등의 의혹이 불거진 후 주중 한국특파원단에 입장문을 배포하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 바, 현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주중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한 주재관은 정재호 대사가 폭언 등 ‘갑질’을 했다고 외교부 본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갑질 의혹’을 외교부에 신고한 해당 주재관은 정 대사의 발언을 녹음해 외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감사팀을 베이징에 보내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하는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정재호 주중대사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에 이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또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정재호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출신으로, 미국 브라운대에서 역사학 석사,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홍콩 과기대를 거쳐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냈다.
이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주중대사로 임명됐을때,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중 관계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 외교관이나 고위 정치인 출신이 아닌 대학 교수 출신이 ‘4강 대사’직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정재호 대사는 베이징 첫 부임 당시에도 대통령이나 총리가 이용하는 ‘공군 2호기’를 내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중 항공노선이 거의 끊어진 상태에서 나온 요청이었지만, 외교가에서는 이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봐왔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위안스카이 논란을 촉발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먼저 교체될 것으로 봤는데,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먼저 갈릴 판"이라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