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했지만.... 임종석 "이재명과 대화 나눈적 없어"

2024-04-01     이한나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중구성동갑 전현희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선거 지원 유세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포옹으로 '공천 학살 논란'을 딛고 비명(비이재명)·친명간 화합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대표와 대화는 나눈 적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간 이 대표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대화를 나눠봤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컷오프 된 후 한 달 정도 모습을 안 비추다 활동을 시작한 점을 짚은 것에 따른 답변이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 출마를 밝혀왔지만 당은 공천배제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비명 공천 학살' 논란이 일었으나 임 전 실장은 당 잔류를 택하고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행보 속 당 내 공천 갈등 해소가 됐는지에 대한 확인여부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미리 입장을 얘기해둔 상태였다"면서 "선거 기간이고 이 대표도 바쁘셨을 테고 저는 저대로 민심 동향에 촉각을 세우면서 조금 조마조마하면서 보고 생각들을 정리하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과 여러 번 통화를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당 선대위 합류에 대한 의사 타진도 하셨는데 제가 미리 백의종군하면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보다는 편하게 다니면서 하겠노라고 했다. 당과 충분히 소통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를 준비했고 과거부터 해왔던 지역이라 거기서 시작하는 게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이라 생각했고 전현희 후보도 여러 번 요청이 있었다"며 "이 대표가 오실 줄 처음에는 몰랐고 당 공식일정이 나오면서 전날 알았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금 윤석열 정부 정권 2년에 대한 중간평가와 심판이란 게 민주당 내에서 의견 차이가 있을 수가 없다"며 "(지원유세에 나선) 박용진 의원이 경선 과정이 길어지면서 힘드셨을 텐데 얼른 수습하고 나서 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문제의 본질은 전혀 못 보고 있다"면서 "본질은 경제인데 여당이 오히려 이번 선거를 네거티브 흙탕물 선거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이 경제 실정이나 민생 파탄에 대해서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정상적인 선거 운동"이라며 "여당은 지금 경제 상황이 나쁜 것에 대해 어떻게 전환하겠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이재명·조국을 심판한다는 건 국민들 마음에 가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개인회생, 법인파산, 임금 체불, 소상공인 폐업 등 이런 수치들이 20년 만에 최악인 것을 지적하고 있다"며 "조금 더 책임 있고 솔직하게 지금이라도 경제를 어떻게 할 건지를 이야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고 꼬집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