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대협, 이재명 '셰셰' 발언 풍자 대자보

2024-04-01     이동훈 기자
지난해 6월, 서울 성북동의 주한 중국대사관저를 찾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오른쪽)와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photo 뉴시스

4.10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셰셰(謝謝, 감사합니다)’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 측이 1일, 이재명 대표의 모교인 중앙대를 비롯해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 대학가에 ‘중화인민공화국의 화답문, 셰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일제히 내걸었다.

신전대협은 대자보에는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바꿔도 침묵으로 일관하심에 셰셰”, “간첩죄 개정을 반대해 중국 간첩 활동의 숨통을 틔워주시는 노고에 셰셰”, “중국 불법 어선이 우리 물고기를 몽땅 쓸어가는 걸 방조해주셔서 셰셰”,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문제를 방관해 항행의 자유를 침해당해도,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의 앞길이 막혀도, 그저 셰셰를 외치는 대한민국의 큰 그릇에 셰셰”라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대만'(대만의 중국식 표현)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또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자보는 이재명 대표의 ‘셰셰’ 발언을 화답문 형식을 빌어 에둘러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지난 3월 22일 충남 당진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왜 중국을 집적거려요”라며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 뭐 자꾸 여기저기 집적거리나”라고 말하면서 두 손을 맞잡는 동작을 해보였다.

이어 이 대표는 “양안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 있나. 그냥 우리는 우리 잘 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외교가와 학계에서는 “대만해협의 중요성을 모르는 제1야당 대표의 몰지각한 발언”이라는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대서특필했고, 중국의 소셜 미디어에서는 “한국에서 단 하나뿐인 현명한 사람”과 같은 찬사가 쏟아진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