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영 보수 분열 현실로...민주당 후보 1위

2024-04-01     김경민 기자
왼쪽부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후보와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 photo 뉴시스 및 정 후보 페이스북 발췌 / 편집 주간조선

부산 속 강남으로 불리는 수영구의 '보수 분열'이 현실화 되고 있다.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후보가 각각 20% 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장 후보는 정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을 했지만 정 후보가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무소속 장 후보는 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조건 없는 '보수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국민) 여론조사 100%도 좋고, 당원조사 100%도 좋기에 아무리 불리한 조건이라도 전부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어 "보수 단일화를 통해 수영구를 지키라는 것이 주민들의 명령"이라며 "단일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민주당 편을 드는 것이기에, 정연욱 후보는 보수 단일화에 응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단일화 경선을 거부한다면 모든 책임은 정 후보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보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다면 저는 끝까지 앞만 보고 뛰어갈 것"이라고 했다. 장 후보가 밝힌 최종 마감시한은 사전투표 하루 전인 오는 4일까지다.

이에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는 사실상 '거절'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후보 측은 "장예찬, 수영구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이라며 "무자격 판정자의 보수팔이, 감성팔이를 넘어 수영구민까지 파는 행위를 납득하기 어렵다. 정치를 하려면 수영구민을 위한 진정성부터 가져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 역시 입장문을 내고 장 후보를 비판했다. 유 후보는 "단일화 경선 제안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추태에 불과하다"며 "국민의힘이 인정한 무자격자 후보인 장 후보는 진심으로 뉘우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성은커녕 얄팍한 계산을 앞세워 권력만 탐하고 있다"며 "권력욕에 눈이 먼 저질 정치쇼 이제 그만하라"고 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뉴스1 부산·경남본부와 쿠키뉴스 동남권본부 의뢰로 3월 29~30일 부산 수영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 후보 39.4%,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26.7%, 장예찬 무소속 후보 24.3%를 기록했다.

1위 유 후보와 2위 정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4.4%p) 밖인 12.7%p, 보수 진영 2위 정 후보와 3위 장 후보 간 차이는 오차범위 내 2.4%p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전화 방식(ARS)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 응답률은 8.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