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살림은 여자가 잘 해" 실언 ...여성단체 어디갔나
”2찍”, ”강원서도”, “계모” 이어 ”살림은 역시 여자”라는 성 차별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보 지지 연설을 하는 도중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발언은 성역할 고정관념에 기반을 둔 실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여성가족부 존치 등을 주장해온 여성단체 등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응에 나서고 있지 않다. 이 대표는 앞서도 “2찍”, “강원서도”, “계모”와 같은 실언을 쏟아내는 등 두 달 사이 '발언'으로만 4번 째 논란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인천 동·미추홀을 지역구 민주당 후보인 남영희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자리에서 “남 후보, 똑소리나게 일 잘하지 않느냐. 생긴 것도 일 잘하게 생기지 않았느냐”며 남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준비도 오랫동안 했고, 지역에서도 하나도 빼지 않고 열심히 주민들을 만나가며 일했다”며 “심판의 도구로 남영희를 써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여러분이 이번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그 결과로 이 지역 국회의원을 바꿔주시면 인천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국회의원 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여기 남성 분들 조금 억울하게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고요”라며 “남자 분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유튜브 방송에서 “정부라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회초리를 든 무서운 의붓아버지 같다”며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같다”고 발언해 재혼·입양가정에 상처를 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지난달 23일에는 경기도 분도(分道) 문제에 대해 연설하면서 “재정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 강원도 비하 논란은 물론, 같은달 8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을 찾아서는 식사 후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농담조로 말했다가 이튿날 SNS에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