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尹 탈당 거론 함운경 후보 사퇴하라”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가운데, 대구 중구남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도태우 후보가 “함운경은 국민의힘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맹비난했다.
도태우 후보는 지난 1일, 함운경 후보가 윤 대통령의 전공의 파업과 관련한 ‘대국민담화’ 직후 ‘대통령 탈당’을 거론한데 관해 입장을 내고, “기숙한 집이 싫으면 객(客)이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함운경 후보는 대통령 출당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앞서 함운경 후보는 “더 이상 윤 대통령에게 기대할 바가 없다”며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도태우 후보는 함운경 후보의 ‘전향’에도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도 후보는 “함운경 후보는 1985년 미 문화원 점거 농성의 주도자로 1980년대 반미 학생운동의 선봉에 섰던 지도부의 일원”이라며 “당시 학생운동이 민주화운동을 표방했지만 중간간부들까지 체제변혁론을 학습하고 깊숙하게 좌경화되어 있었음은 당시를 체험한 이들의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함운경 후보는 당시 민주화운동의 좌경 성향에 대해 제대로 인정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자성한 적이 없다”는 것이 도 후보의 주장이다.
이어 도태우 후보는 “국민의힘은 원래 대한민국 정통성과 헌법가치 수호를 최고의 덕목으로 긍정하는 보수본류의 정당”이라며 “체제변혁론과 좌경사상에 깊숙이 빠져 있다가 이에 대한 공개적인 인정과 자성도 없이 오히려 대통령 출당을 요구하며 보수본류 정당의 주인행세를 하다니 너무 나가도 심하게 너무 나갔다”고 말했다.
도태우 후보가 운동권 출신 함운경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거론한 것은 자신이 보수본류를 대표하는 ‘적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북한 개입 의혹제기와 태극기집회 도중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으로 비록 국민의힘 공천이 번복돼 무소속으로 뛰고 있지만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는 도 후보에 대한 동정론 역시 상당하다.
이에 도태우 후보는 자신에 대한 공천결정을 번복한 국민의힘에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도태우 후보는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정책 방향을 최대한 뒷받침하기는커녕 대중여론에 영합하여 이를 얄팍하게 비판하고, 그것을 기성권력에 맞서는 소영웅주의로 포장하며, 차별화전략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구하는 행태는 보수정당이 지속적으로 제 살을 깍아 먹으며 계속 약화되어 온 이유이자 구조”라고 지적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