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후 '돌연사'...중년男 문제만은 아니다?

2024-04-02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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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복상사라고도 알려진, 성관계 도중이나 직후 쇼크, 심장마비 등으로 발생하는 돌연사를 할 확률은 나이 많은 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청년층에게서의 발생률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법의학자들이 33년동안 3만2000건의 돌연사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0.2%의 사례가 성행위 중에 발생한다. 특히 돌연사는 주로 평균 연령 59세 사이의 남성에게서 발생했으며, 가장 빈번한 원인은 심근경색이라고도 알려진 심장마비였다.

다만 복상사할 확률은 돌연사 전체 통계로 보았을 때 큰 비율을 차지하진 않는다. 전체 돌연사 사례의 0.6%를 차지한다.

이와 별개로 돌연사 연구 최신 동향에 의하면 영국 런던대 의학부 연구진들은 성행위 중의 돌연사가 중년 남상으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냈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복상사로 인한 평균 사망 연령은 만38세였으며 사망자 가운데 35%가 여성이었다. 이들 흉부외과학 센터에서 발생한 6847건의 돌연사 사례를 대상으로 1994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돌연사 중 0.2%은 성행위 중 또는 1시간 이내에 발생했다. 해당 연구 전체 돌연사 집계 중 절반가량인 53%는 정상적인 흉부기능을 가졌지만 부정맥 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성행위 중 돌연사에서 여자 사망자 수도 주목해야 한다. 연구진들은 뇌내 출혈인 지주막하 출혈의 14.5%가 성행위에 의해 유발되는 것을 근거로 들며 급성 뇌내 출혈의 원인으로 성관계를 주목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과 스위스 베른 의과대학 연구진들이 공동연구한 응급사망자 관련 보고서에는 응급환자 중 성관계 후 의식을 잃고 입원한 22세 여성의 사례가 소개돼 있다. 조사 결과 이 환자는 성관계 중 발작을 일으킨 뒤 의식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는 과거 발작증상을 일으킨 병력이 없었으며 경구피임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해온 것 외에 두통, 편두통, 두부 외상, 약물 남용과 관련된 병력도 없었다.

해당 사례를 두고 연구진들은 성관계로 인한 돌연사는 드물지만 성관계와 뇌동맥류 파열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