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당이냐"... 與, 이재명 '나경원 냄비' 발언 직격공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를 '나베'라고 비하 발언한 것을 두고 여권에서 ‘여성혐오 발언’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오전 지원유세 중 이 대표의 발언을 겨냥 "뿌리 깊은 여성혐오의 바탕에서 생각 없이 그냥 나온 말 같느냐"면서 "이 대표의 말을 돌려드린다. 이 대표의 별명을 생각해 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주류 정치인들이 대놓고 여성혐오를 하겠다는 건 그걸 괜찮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저는 오케이할 수 없다. 여러분도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나 후보를 향해 "'나베' 이런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많은 분"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나베'는 나 후보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섞은 말로, 일본 말로는 냄비를 뜻하기도 한다. 여기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냄비가 여성을 비하하는 속어로 쓰이는 점을 염두에 두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 대표의 별명을 언급한 것은 과거 '찢재명'(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를 비하하는 별명)이라는 표현을 통해 ‘여성폄훼’에 대해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류삼영 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어제 이재명 대표가 서울에서 나경원 후보에 대해 '나베가 어쩌고' 얘기를 했고 류 후보가 나경원 후보에 대해 이런 글을 올렸다 '냄비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며 "이건 극단적 여성혐오 아니냐"고 꼬집었다. 류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나 후보 관련 홍보물을 올리면서 '동작을에서 나베(냄비)를 밟아버릴 강력한 후보' 등의 문구를 포함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또 '이화여대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초등학생 성관계'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준혁 민주당 후보를 언급하면서 "이분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성혐오를 일상화하고 그걸 권력 속에 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뼛속까지 찬 여성혐오를 가지고 어떻게 여러분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나"라며 "표를 달라고 여성 혐오적 발언을 계산해서 쏟아내는 정당이 괜찮은가"라고 직격했다.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맞붙는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SNS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나베' '국가관' '국가정체성' 운운하며 나경원 후보를 비하했다"며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망언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을 사당화한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아예 '여성비하당'을 만들 작정인가 보다"라며 "남의 지역구 돌아다니며 여성비하를 일삼을 시간이 있으면, 아직 임기가 두 달이나 남았으니 지역구인 계양에 대해 더 공부하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의 비하발언을 받은 나 후보는 YTN 라디오 '뉴스킹'에서  "어제 이 대표의 발언을 보면 참 제가 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진짜 그냥 저는 높게 가겠다"라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