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를 기억해줘"...中가는 푸바오의 마지막 송별회
푸공주로 불리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중국으로 떠나보내는 ‘작은할아버지’ 송영관 사육사의 마지막 인사가 포착돼 누리꾼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에버랜드는 3일 오전 10시40분부터 푸바오 배웅 행사를 열었다.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에 탑승한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출발해 퍼레이드 동선을 따라 장미원 분수대 앞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에는 약 6000여명의 팬들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마지막 인사를 끝낸 푸바오가 눈에 밝혀서인지 송 사육관은 트럭문에 손과 이마를 기대고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듯 한 모습이 생중계로 포착됐다. 송 사육관은 푸바오를 안심시키려는 듯 트럭문을 토닥거리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생중계로 보다가 오열했다”, “생이별을 시킨다”, “푸바오를 얼마나 애지중지 키워왔는지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팬들과 인사를 마친 ‘큰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전날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한다. 강 사육사는 에버랜드 출발부터 중국 선수핑 기지 도착까지 모든 과정에 함께한다.
강 사육사는 이날 환송행사에서 "푸바오 공주는 오늘 새로운 판생을 찾아 먼 여행을 떠난다. 푸바오는 이모, 삼촌들을 영원히 기억할 거다"라면서 "그리고 너무 많이 울지 말아요 푸바오 잘 데려다주고 올게요. 푸바오 잊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푸바오는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이날 한국을 떠나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 지낼 예정이다. 중국은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살이 되기 전에 다른 국가에 임대한 판다를 돌려받는다. 또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으로 보내지기 한 달 전과 입국 후 한 달 후에 걸쳐 격리 과정을 거친다.
2020년 7월 20일생 푸바오는 국내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다. 지난 2016년 중국정부가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자이언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태어났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