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서운한 맘 사실, 이재명 ‘고맙다’에 넘겨”

2024-04-04     김혜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중구성동갑 전현희 후보와 중구성동을 박성준 후보 지지 유세를 포옹하고 있다. photo 공동취재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운한 감정을 접고 현재는 선거운동에 집중하는 근황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김해, 양산 들러서 지금은 진주”라며 “(지난달) 28일부터 거의 이곳에 와서 상주하고 있다. 경남 곳곳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도전했다 공천받는 데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지역구에 출마하는 전현희 후보의 선거지원 유세에 나서는 것은 당 안팎의 관심사였다. 임 전 실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지원유세 일정을 시작했으며, 그곳에서 이 대표와 함께 유세를 하는 등 ‘원팀’이 된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임 전 실장은 “원래 선거운동 첫날 가겠노라고 이야기를 해둔 터였다”며 “아무리 속이 상해도 그건 제 개인 문제고 총선 전체는 조금 어찌 보면 이후에 대한민국 운명이 갈린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인데 비교가 되나”라며 유세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전 후보는 임 전 실장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고 임 전 실장은 “당선돼 주시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어 “한 달 동안 마음고생하면서 당에 대한 서운함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텐데 마음의 정리가 다 됐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프고 서운한 거야 왜 없겠나”라며 “이 대표가 ‘고맙다’고 해줬는데 ‘그걸로 됐다’고 넘겼다”고 밝혔다.

아울러 퇴임 당시 ‘잊히고 싶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을 두고는 “조용히 다니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그분의 위치가 있으니까 화제가 많이 되고 있다”며 며 문 전 대통령으로선 최대한 조용한 행보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덧붙여 “작년 우리 경제성장률 1.4%로 미국, 일본보다 낮았고 올해도 1%대 벗어날 가능성이 잘 안 보인다”며 “이쯤 되면 대통령과 정부가 위기감을 갖고 국정 전환을 해내야 되는데 꿈쩍을 안 하는데 문 전 대통령이 참다못해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지난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번 총선에서 제가 출마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또 이후 제가 해야 할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