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다' 지역주의 도전장 낸 국민의힘 후보들

2024-04-09     광주 = 이정현 기자
광주 국민의힘 김윤(서구을) 후보. photo 김용재 영상미디어 기자

4·10 총선에서 광주의 관심은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더불어민주당의 ‘독식’ 구도가 깨지느냐이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광주 8개·전남 10개 모든 지역구 사수를 목표로 하지만, 국민의힘은 광주·전남에서 1석 이상 확보가 목표다. 다만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석도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에서는 오히려 국민의힘 후보들의 선전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의 성적표가 관심인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도전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만난 국민의힘 당원은 “(국힘이) 전라도 전 지역에서 후보를 낸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과거 후보 명함을 건네면 던져 버릴 정도였는데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했다.

총선 사전 투표가 시작된 지난 5일 국민의힘 간판으로 광주에 출마한 김윤(서구을), 박은식(동구남구을) 후보는 보수 ‘험지’에서 한 표를 호소하고 있었다. 5·18 시민군에 참여했던 김윤 후보는 자신을 “돌아온 소년시민군”이라고 소개한다. 실제 43년 전 고3 시절 입었던 교련복을 입고 거리 유세를 하고 있었다. “민주당 독식의 결과는 ‘꼴찌’”라며 “편향돼 광주가 전국에서 가장 못사는 도시로 몰락했다”고 강조했다. ‘경제’를 강조하는데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단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광주의 힘’이 되겠다”고 했다. 

광주 국민의힘 박은식(동구남구을) 후보. photo 김용재 영상미디어 기자

박은식 후보는 국힘 비대위원으로 내과 전문의다. 국힘에 영입될 당시 비례 출마가 예상되었으나 “고향 광주가 처한 현실이 답답하다”며 광주를 스스로 선택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출마가 “작은 변화”라도 가져오면 성공이라고 강조한다. 당선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후보가 나와야 당 조직이 유지된다”며 “과거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질 때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무등산 케이블카 건립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전남대·조선대 병원 증축을 공약하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