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비례 7번 과거에는 “박근혜 만세”?

2024-04-09     김혜인 기자
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전문가 입당식에서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순위 7번인 가수 리아(김재원)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3년 6월 19일 리아는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누리스타봉사단’ 발대식에 직접 참석한 사진이 공유중이다. 

이 행사에서 리아는 봉사단 대표 선서를 했고, 기념촬영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가 '박근혜 후보', '새누리당', '대한민국'을 선창하고, 리아 등 참석자들이 '만세'를 외치는 만세 삼창도 이뤄졌다.

또 2012년 12월에는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지지유세에 참여해 “박근혜 만세”도 외친 것으로 전해졋다. 영상 속 사회자가 “박근혜 후보 만세” “새누리당 만세”를 외치자 뒤에 선 리아도 같이 만세를 외쳤다.

이에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김재원(리아 본명) 뼈 속까지 새누리당, 국민의힘 이명박·박근혜를 적극 지지 선거 운동을 한 우파 골순분자” “국민의힘 간첩을 7번에 공천 하다니 제정신맞나” “조국 혁신도 진흙탕”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리아 "젊은 시절 행동, 심사숙고해 행동하겠다"
가수 리아가 2012년 박근혜 만세를 외치고 있는 모습. photo 뉴스1TV

이를 겨냥한 듯 친야 성향의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생각 없이 주류 언론에 휩쓸리며 국민의힘을 지지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룬 ‘광화문 촛불 시위’를 겪으면서 진보진영으로 온 이들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 교수는 “광화문 촛불 이후의 행동으로 그 변화 모습을 분명히 보여줬다면, 과거 모습으로 비난할 이유는 없다”며 “그 점에서 특정 언론사도 조용한데 굳이 일전 진보진영 유튜브 간의 갈등을 정당 내 자격 문제 형태로 꺼내드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차도살인이다”라며 “공적 분노로 포장한 개인 감정풀이”라고 비판했다.

또 “조국혁신당 특정 비례후보에 대해 일부 유튜브가 굳이 2013년 자료를 꺼내들어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든 생각”이라며 “물론 필요하면 명확한 내용을 확인해야 하지만, 여론몰이에 선거 때기에 시끄러운 것이 안 좋다면서 당에서 문제 삼으면, 조국이 당한 것을 교훈삼지 못한 모습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글에서 리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문맥상 리아를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자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리아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젊은 시절 행동으로 오해를 하실 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그리고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더욱 심사숙고하며 제 역할을 다 하겠다”고 지지자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선언을 했던 리아는 지난달 11일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7월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며 후쿠시마 원전 근처 바다에 직접 입수해 떠온 바닷물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측에 전달하려고 시도해 화제된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