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오른편 공략하는 '자유통일당', 원내 입성 성공하나

2024-04-10     김회권 기자
지난 2월 14일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의 자유통일당 입당 및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전광훈 목사가 참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자유통일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자를 당선시킬 수 있을까. 자유통일당은 2016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창당한 강성 기독교 우파 정당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경 우파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선거를 통해 원내 진입에 성공한 적이 없는 자유통일당은 이번에야말로 기회라고 본다.

일단 출발이 좋다. 황보승희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합류하면서 원내정당이 됐고 8번이라는, 나름 앞 순번을 배정받았다. 이 때문에 최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자유통일당 비례투표 운동 방식에 고발하겠다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자유통일당 일각에서 '지역구는 2번, 비례는 8번'을 강조하며 '이팔청춘'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는데 신경쓰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서도 오른쪽 유권자 노리는 중

자유통일당이 노리는 타깃은 국민의힘에서도 오른편에 위치한 유권자들이다. △사전 투표제 폐기 △주사파 척결법 제정 △5· 18 유공자 명단 공개법 제정 등 극우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우측 날개 맨 끝단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체재의 실패를 지적하며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황보승희 선대위원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피아식별에 실패했다. 4.10 총선이 다가오자 총구 방향을 아군에게 돌리는, 내부총질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 위원장 체제를 비판한 게 대표적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에서는 함운경 후보(마포을) 등 과거 운동권 후보를 공천하고 도태우(대구 중구남구),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 등을 탈락시킨 것을 두고 공천 실패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런 한동훈 체제를 지지하지 않는 보수표를 흡수하는 게 자유통일당의 목표다. 자유통일당 측은 지난 3월 19일 "한동훈식 공천은 한마디로 우파 척결 좌파 우대"라면서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야권 내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가 있듯이 여권에서도 '지국비자'(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는 자유통일당)를 하라며 선명성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극우성향 유튜버들 중 일부도 국민의미래가 아닌 자유통일당을 뽑아야 한다며 적극 홍보에 나선 모양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자유통일당이 보수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는 데 있어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4월 9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국민 본 투표 참여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미래는) 두 번째 용지, 비례용지 4번"이라며 "혼선이 좀 있었는데 바로잡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보수로 분류되는 자유통일당을 염두에 두고 "우리와 같은 생각 가진 분들, 우리와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이 다른 당에 있는 분들에 대단히 죄송스럽지만 저희한테 힘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마다 편차가 있지만 4월 들어서는 자유통일당 입장에서 의미있는 조사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4월 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유통일당은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5.9%를 기록했는데 이는 비례 의석을 받기 위한 ‘정당 득표율 3%’를 상회한 수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