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방북... 김정은 만나 북중수교 75주년 기념

2024-04-10     이동훈 기자
오는 4월 11일, 북한을 찾는 중국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photo 뉴시스

중국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북한을 찾은 뒤 방북하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리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초청으로 자오러지 전인대 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당정 대표단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공식 우호방문한다”며 “중조(中朝) 친선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북은 올해 ‘북중수교 75주년’을 맞이해 전격 성사됐다. 아울러 김일성의 생일로 북한이 기념하는 오는 4월 15일 ‘태양절’, 오는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을 앞두고 이뤄졌다. 북한과 중국은 1949년 10월 1일 중국 건국 직후인 같은해 10월 6일 전격 수교했다.

이에 자오러지 위원장은 평양을 찾아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중 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북중수교 75주년을 맞이해 김정은의 방중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의 전격 방북은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직접 밝히는 상황에서 견제구를 날리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이 오는 5월말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배려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말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성사되면 중국 측에서는 관례에 따라 중국공산당 서열2위 리창 국무원 총리가 서울을 찾는다. 이에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앞서 북한에 파견해 북한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자오러지의 방북에 앞서 중국 예술단 300여명도 지난 6일과 9일 평양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공연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