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재명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 4·10 총선 투표가 마감된 직후인 오후 6시, 지상파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가 발표됨과 동시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은 184~197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85~9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5시 30분에 도착 예정이었던 이재명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를 10분 앞둔 5시 50분에 개표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줄에 앉은 민주당 지도부 및 후보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5시 38분 가장 먼저 도착한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5시 45분 도착해 미리 앉아있던 민주당 후보들과 인사를 나눴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시간이 다가오면서 개표상황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맨 앞줄에 앉은 이 대표를 비롯한 김부겸·이해찬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결과가 보도될 TV 모니터를 바라봤다. ‘5, 4, 3, 2, 1’ 구호에 맞춰 ‘민주당 184~197석’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화면에 뜨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어서 MBC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인천계양을에서 56.1%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에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울려펴졌다. 이 대표는 이 같은 결과를 예측했다는 듯이 옅은 미소를 보인 채 민주당이 앞서는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가볍게 박수를 쳤다. 이 대표는 조사 발표가 나올 때마다 옆에 앉은 이해찬 위원장과 조사 결과에 대해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동작을에서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52.3%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47.7%)를 앞서자 개표상황실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성남분당갑에선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52.8%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중·성동갑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 55.6%,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 49.3%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6시 30분경 자리에서 일어나 개표상황실을 빠져나갔다. 대회의실 입구에서 기자들 앞에 선 이 대표는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개헌선까지도 예상했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 대표는 이에 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의원회관 입구에 준비된 차를 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