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원외정당 녹색정의당... 심상정, 은퇴시사

2024-04-11     김혜인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특별기자회견에서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녹색정의당이 4·10 총선 출구조사 결과 0석을 얻은 가운데, 당 대표를 지닌 간판 정치인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마저 낙선했다. 녹색정의당은 비례대표 의석도 얻지 못해, 12년 만에 '원외 정당' 처지가 됐다. 이에 심 후보는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심 대표는 11일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겠다"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민들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오랫동안 진보 정당의 중심에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 정치의 척박한 제3의 길을 동행해 준 국민분들께 통절한 마음으로 사죄드린다"며 "작은 정당 소속으로 제게 3번이나 (국회의원으로서) 일할 기회를 주며 큰 사랑을 보내준 덕양구민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앞서 유일한 지역구 현역이었던 심 대표는 5선 좌절이 확실시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덧붙여 “오늘의 결과를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겠다”며 “소수 정당 소속 정치인을 세 번이나 당선시켜 주시면서 험난한 제3의 길을 기꺼이 동행해 주셨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의 결과는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동안 보내주신 크나큰 정성과 사랑을 평생 빚으로 생각하며 갚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후보는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며 자신이 12년 동안 고양시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해온 정책들을 이어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녹생정의당은 정당 득표율 역시 3%를 넘기지 못하면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의석까지 확보하지 못했다. 4년 전 총선 때 6석을 차지했던 녹색정의당이 원외 정당으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지난 2012년 정의당 창당 이후 12년 만이다.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과 연합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지만,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한편, 심 후보는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권심판의 주체로서 녹색정의당의 존재감을 유권자분들께 확인받지 못했다”며 “21대 총선에 비해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지난 4년간 의정활동에 대해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하고 이후 진보정치를 개척하는 방법을 반드시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