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사퇴 속 차기 비대위원장 준비도 해야할 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차기 집권여당 비대위원장 후보가 누구일지 주목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국민들께 드린 정치 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며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기현 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다. 이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 선거 캠페인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300석 중 비례대표를 포함해 108석을 얻으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 위원장의 사퇴로 비대위 체제였던 국민의힘에선 다시 비대위가 꾸려지게 됐다. 국민의힘이 이번에 비대위를 꾸리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 비대위를 출범시키게 되는 셈이다. 그간 집권여당은 주호영 비대위, 정진석 비대위, 한동훈 비대위로 이어져왔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윤재옥 원내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윤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유 전 의원의 경우 '비윤(비윤석열)계'로 알려졌지만 정권심판론 앞에서의 역할론이 재부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원내에 입성한 수도권 중진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나경원·안철수 당선자가 꼽힌다. 나 당선자는 이른바 '한강벨트'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동작을에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 끝에 8.03%p 차로 승리했다. 4년 만에 5선 의원으로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안 당선자는 방송 3사가 진행한 사전출구조사 예측을 뒤엎고 46.72%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53.27%로 이겼다. 당초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광재 후보가 52.8%, 안철수 후보가 47.2%로 이광재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점쳐졌다. 잠룡으료 일컬어지는 수도권 중진인사들이 국회로 입성함에 따라 당권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