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사퇴 속 차기 비대위원장 준비도 해야할 판

2024-04-11     이한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차기 집권여당 비대위원장 후보가 누구일지 주목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국민들께 드린 정치 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며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기현 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다. 이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 선거 캠페인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300석 중 비례대표를 포함해 108석을 얻으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 위원장의 사퇴로 비대위 체제였던 국민의힘에선 다시 비대위가 꾸려지게 됐다. 국민의힘이 이번에 비대위를 꾸리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 비대위를 출범시키게 되는 셈이다. 그간 집권여당은 주호영 비대위, 정진석 비대위, 한동훈 비대위로 이어져왔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윤재옥 원내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윤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유 전 의원의 경우 '비윤(비윤석열)계'로 알려졌지만 정권심판론 앞에서의 역할론이 재부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원내에 입성한 수도권 중진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나경원·안철수 당선자가 꼽힌다. 나 당선자는 이른바 '한강벨트'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동작을에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 끝에 8.03%p 차로 승리했다. 4년 만에 5선 의원으로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안 당선자는 방송 3사가 진행한 사전출구조사 예측을 뒤엎고 46.72%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53.27%로 이겼다. 당초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광재 후보가 52.8%, 안철수 후보가 47.2%로 이광재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점쳐졌다. 잠룡으료 일컬어지는 수도권 중진인사들이 국회로 입성함에 따라 당권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