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보다 재밌다!" 외신도 놀란 한국 개표방송

2024-04-11     김혜인 기자
그래픽을 이용한 SBS 개표방송. photo SBS 유튜브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의 의석을 얻어 압승한 가운데, 방송사들이 준비한 총선 개표방송을 두고 외신이 “신선하고 흥미로운 시도”라며 주목했다.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다. 한국 선거의 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개표방송이 드라마처럼 흥미롭다고 보도했다.

BBC는 “오늘 밤 한국에서 텔레비전을 켜는 사람은 국회의원 후보가 멜로 드라마에 출연한 모습, 할리우드 유명 장면처럼 기차에서 혈투를 펼치는 모습, 랩 배틀을 벌이는 장면과 같은 흥미진진한 못브을 볼 수 있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방송사들은 대중문화, 인공지능(AI), 그리고 화려한 그래픽을 활용해 시각적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며 “SBS는 2003년 처음 방영돼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패러디한 장면과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모방한 장면을 개표방송에서 내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래픽을 이용한 SBS 개표방송. photo SBS 유튜브

BBC는 SBS의 개표방송은 1년간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70명으로 구성된 팀이 사전 준비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또 200여명이 선거일 밤에 근무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개표방송이 흥미를 유발하는 반면 “후보들의 공약 등을 알리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고 BBC는 짚었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는 “개표방송이 재밌는 요소를 많이 포함해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선거 보도에서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할 정책 등의 정보가 많이 제공되지는 않아 정책 모니터링에 좀더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개표 방송을 보기 위해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채널은 MBC였다.

1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방송된 MBC ‘선택 2024’의 전국 시청률 11.7%였다. 반면 KBS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4’와 SBS ‘2024 국민의 선택’은 각각 최고 시청률 7.7%, 3.6%에 그쳤다. MBC는 2049 시청률에서도 4.7%로 전 채널을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종편 채널 중에서는 TV조선 ‘결정 2024’가 3.2%로 가장 높았다. 채널A ‘나의 선택 2024’(2.9%), MBN ‘민심 2024’(2.1%), JTBC ‘총선 개표 방송 2024’(1.3%) 순이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