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캐러 간 아내 실종”…20분 만에 찾은 획기적 방법

2024-04-15     김혜인 기자
산나물을 채취하고 있는 사람들. photo 뉴시스 (해당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실종자 수색이 어려운 산악지형에서 무인기(드론)가 구조대 수십명 역할을 해내 화제다. 전북의 한 야산에서 고사리를 따러 산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80대 할머니가 소방 드론 덕분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15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0분쯤 완주군 상관면의 한 야산에서 “고사리를 함께 끊으러 왔는데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남편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날이 저물면 실종자 수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실종 예상 지점으로 출동해 도보 수색과 함께 소방용 구조 드론을 띄웠다. 구조 활동에 투입된 드론은 수색 시작 23분 만에 탑재된 열화상 카메라로 산 정상 부근에서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실종된 여성은 길을 잃고 주변을 헤매고 있었지만, 드론의 재빠른 구조 덕분에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사리를 꺾다 실종되는 이유는 채취 장소가 대부분 수풀이 우거진 지역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사리르 정신없이 채취하다보면, 원래 시작했던 기점에서 벗어나 길이 어느 방향으로 있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또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으면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사실 조차 밝히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권기현 도 소방본부 119 대응과장은 “전문 드론팀이 꾸준히 실시한 맞춤형 훈련 효과가 실종 현장에서 신속한 수색으로 이어졌다 빠르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며 “드론을 활용한 수색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북소방은 325명의 자체 드론 조종인력과 16대의 소방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특수 재난 상황을 대비한 ‘전문 드론팀’도 창설해 별도로 23명이 활동하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