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심장마비, 오진 많은 3가지 질환 또 하나는?
의사의 오진은 매우 비극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 일간 더선은 가장 많이 오진된 질환으로 심장마비, 파킨슨병, 뇌졸중을 꼽았다.
특히 미국 국립의학원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 실수의 전체 규모에 비해 의사의 오진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정보자유(FOI)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9~2021년 미국 병원에서 오진으로 보상금 청구를 신청한 환자는 5430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수치도 오진의 실제 정도를 반영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더선은 지적했다.
뇌졸중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빨리 치료할수록 뇌 손상을 줄일 수 있지만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면 치료에 성공해도 후유 장애를 평생 안고 살아가거나 사망 가능성이 높다.
국내 사망원인 4위로도 꼽히는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내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야 막힌 뇌혈관을 다시 개통하는 치료(혈전용해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졸중 초반 증상이 두통, 안면마비, 편측마비, 심한 어지럼증·자세 불균형·감각 저하·복시 등 다양하게 나타나 오진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미국뇌졸중학회는 환자 스스로가 뇌졸중 증상을 알아채고 병원에 가도록 하기 위해 ‘뇌졸증 FAST법칙’라는 단어로 홍보하고 있다. F(Face drooping)는 안면마비, A(Arm Weakness)는 팔 마비, S(Speech difficulty)는 언어장애, T(Time to call 119)는 증상 발생 즉시 119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
파킨슨
파킨슨병은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촉진됨에 따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치매와 함께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노화로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가 소실되며 발생한다. 인체가 적절한 동작을 할 수 있게 조절하는 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줄어들어 신체 떨림, 경직 및 느린 움직임, 수면 장애, 후각 상실, 우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흔하게 오진되는 질환 중 하나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체인구 중 26%의 환자들이 파킨슨 진단을 받기 전에 다른 상태로 오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잘못된 치료를 받았고, 36%는 필요 없는 약물을, 6%는 불필요한 수술이나 시술을 받았다. 또 불필요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34%가 불필요한 치료로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보고됐다.
심장마비
국내 심장마비 발생 건수는 연간 2만5000명이다. 특히 심장마비는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10명 중 3명이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다.
대부분의 심장마비 전조 증상은 압박감, 무거움 등의 가슴 통증을 느끼거나 호흡곤란, 구토와 멀미,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과 함께 찾아온다. 하지만 증상이 모호할 수 있고 종종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오진이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전국 오진율을 살핀 통계가 없다. 다만 영국 리츠대학 연구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즈인 가운데 3분의 1이 심장마비를 겪은 후 잘못된 초기 진단을 받았다. 특히 심장마비 전체 환자 중 29.9%가 최종 진단과 다른 초기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