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ㆍ양정철 기용설에… 권성동 “검토조차 해서는 안된다”
대통령실이 신임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원장을 각각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17일 나온 것과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인 강원도 강릉에서 5선 고지를 밟는데 성공한 권성동 의원은 17일 이 같은 입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히고 “총선 참패로 인해 당은 위기에 봉착했다”며 “엄중한 시기인만큼 인사 하나하나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민주당 4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문재인 정부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내고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대선때 문재인 캠프에서 메시지 등을 총괄하며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이른바 ‘3철’로 불렸다. 이후 민주당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두 사람에 대한 기용설이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자 대통령실은 대변인 명의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관련 보도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권성동 의원은 “다행히 대통령실에서 위 인사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면서도 “오늘과 같은 해프닝은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으로 상당히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편,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직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이 늦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보수지지층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보수지지층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를 기용했을때도 마뜩찮은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이 관련 보도를 부인하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성동 의원은 “협치란 자신의 정체성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타협하는 것이지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