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거리두는 이준석 "이재명·조국 다 용꿈 꾼다"

2024-04-18     이한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자당과 자신에게 난무하는 추측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거리를 두고 김종인 전 상임고문이 자신에게 차기 대선 도전 권유하는 것에도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정부가 잘못하는 점을 지적하는 건 동참하겠지만 이재명, 조국 두 분 다 용꿈 꾸는 분들 아니냐"며 "관련된 정쟁적 요소가 있으면 저희는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일정표는 대선에 맞춰져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정치적 주장들이 다소 강하게 개입될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와 조 대표 모두 차기 대권주자를 생각하는 인사들로 향후 있을 여러 정쟁적 요소도 연관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의 교섭 단체 제안에 대한 관측이 제기되는 데에는 "제가 들은 건 없다"며 "조 대표나 진보당이 우리와 연대할 일이 있겠나. 워낙 지향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의 정책적 지향점도 아직 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본인이 대권주자로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용꿈을) 안 꾸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자꾸 주입하고 있다"며 "머릿속에 용꿈이 들어갔다 나간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 쪽으로 좀 더 경험하고 공부한 뒤에야 그런 꿈을 꿀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전날 김 전 상임고문은 이 대표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쯤 되면 소위 지도자의 세대가 바뀌는 세대가 돌아올 것"이라며 "2027년 대선 주자의 한 사람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예측했다.

차기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 등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해선 "철학적으로 범여, 범야를 나누기보단 윤 대통령이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인간적으로 푸는 게 먼저"라며 "저야 당이 다르고 정부 비판이 제 역할이 됐으니 제겐 안 그러셔도 된다. 지금 여권 내에도 총리 할 만한 사람 이름 대라고 하면 10명도 넘게 댈 수 있지만 대통령이 그 모든 사람과 적이 됐다. 홍준표 시장과 만남도 알려졌는데 그런 건 좋은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다음 정치적 행보를 하려면 화환 까는 분들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다 150m 화환을 까는 게 정상적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 그걸 못하면 내가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고 본인이 그걸 거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법조인으로서의 성공적 커리어를 관두고 정치에 뛰어들어서 다른 장점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도 정치를 안 할 때 공익적 소송 등을 맡으며 환기하는 기회도 갖고 했던 기억이 있다. 제가 그 위치였으면 호남 등 안 가봤던 지역에 가서 마을 변호사 같은 걸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