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실 입장이 대통령실 입장”…비선 논란 부인

2024-04-19     김연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photo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이 국무총리 및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의 인선 과정에서 ‘비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변인실 입장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공식 라인과 일부 관계자의 입장이 엇박자를 내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4월 1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이 뭐라고 하는 것은 개인 의견이거나 어떤 이유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변인실의 입장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라며 “어떤 이유에서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머지 개인들이 뭐라 하는 것은 개인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일부 관계자가 ‘박영선·양정철 인선설’을 흘린 이후 메시지 혼선과 비선 논란 등이 제기됐는데 대변인실을 비롯한 공식 라인의 발표가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임을 강조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최근 ‘박영선·양정철 인선설’이 보도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 전 장관, 양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즉시 부인했지만 여야에서는 비선 논란을 비롯해 ‘간보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박영선 전 장관에 대한 언급을 이렇게 툭 던져서 간보기 이런 것은 옛날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과 조율도 좀 필요하고, 대화도 했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게 실수면 절차와 과정을 단단히 조여야 된다고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흘린 거라면 교체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지난 4월 18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인사 파동의 진원지를 대통령께서는 밝히고 사과하셔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제2의 최순실은 누구인가를 밝혀야 한다. 지금 당장 비선 실세를 밝혀 제2의 국정농단을 막아야 한다”고 썼다.

같은 날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자도 SBS라디오에서 “지금 이 얘기들이 인사 라인이 아니라 홍보 기획 라인에서 나온다는 설이 있다”며 “홍보 기획 라인은 구성 당시부터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좀 세게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정설처럼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여사가 박영선 전 장관이나 양정철 전 원장과 친소관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현재 참모진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여사와 많은 상의를 하고 계신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선에 대해 “지금은 신속보다 신중이 중요한 상황 같다”며 “지켜보시는 국민 여러분께서 피로감을 가지실 수 있겠지만 신중한 선택을 하기 위해 길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