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질 것 같으면 90도 인사하고 그랬다"

2024-04-23     김혜인 기자
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다급해지면 말을 듣는 척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윤 대통령, 제가 너무 많이 겪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때도 질 것 같으면 와서 90도 인사하고 그랬다”며 “실제 그 사진들이 남아 있는데 대선 끝나니까 그거를 절치부심하고 있다가 바로 쫓아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분이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며 “그래도 지금 윤 대통령이 위기를 인식한 것 자체가 그나마 대한민국에는 다행”이라고 짚었다.

이어 “사실 정상적인 정치세력이라 그러면 지난 강서 보궐선거에서 심판당했으면 위험을 인지했어야 한다”며 “국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행복회로를 돌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인요한 혁신위’ 사실 뭘 하려고 했던 분들인지 모르겠지만 그걸로 시간 끌고, (윤 대통령) 본인의 후계자라고 생각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대위 출범시켰다”며 “뼈를 깎는 쇄신 해야 하는데, 때를 미는 세신하면서 버티려고 했다. 지금도 인선하는 거 보면 위기의식은 있는 것 같은데 누구도 윤석열 정부를 위해 일하려 하지 않겠구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새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을 임명한 데 대해 “비서실장으로 정진석 의원이 웬 말이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정진석 의원이 비대위원장할 때 무슨 말을 했느냐. ‘당심 100% 가야 된다’ 그러면서 ‘당심이 곧 민심이고 그렇게 가면 된다’고 얘기하지 않았냐”며 “지금 민심의 심판을 받아놓고는 그런 말에 대해서 책임을, 그때부터 당심 100% 전당대회로 김기현 (당시) 대표 뽑아놓고 그러다가 보면 다 연판장 돌리고 난리 치면서 이 꼴 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 대통령은 보호하면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때리는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 전 위원장이 이번에 전당대회에 나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한번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며 “지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대표랑 비대위원장이랑 비슷한 것 같아 보여도 당대표가 난이도가 한 3배는 된다”며 “지금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성과를 내지 못한 다음에 당대표 한다? 더 힘들다”고 내다봤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