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만찬 참석자들 “韓 건강 안 좋아, 지쳐 보여”

2024-04-24     김혜인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16일 총선 전 함께 활동한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요청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바 있어 윤 대통령과의 사실상 정치적 결별 절차를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24일 연합뉴스는 복수 참석자의 증언을 인용해 한 전 위원장이 지난주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했다고 보도했다.

만찬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 검사 시절 좌천됐던 일을 회상하며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 공백기’를 준비 기간으로 활용해 재기를 노리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복수 참석자들은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이 밝혔던 대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총선 기간 함께 일했던 당 사무처 당직자 등 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 만찬 뒤인 지난 19일 이관섭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22일 오찬을 갖자는 윤 대통령의 요청을 전달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결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친윤 중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윤 대통령 오찬 요청 거절에 대해 “한 위원장이 잘못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친윤계로 꼽히는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역시 BBS 불교방송 라디오에 나와 “오찬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고 대통령과 당과의 그런 관계에서도 지극히 필요한 사항이라고 보이는데, 한 위원장이 못 가게 된 것은 오해,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