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원내대표 도전?...영입인재들과 릴레이 조찬

2024-04-24     설석용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3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이 내달 3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친윤계 이철규 의원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24일 인재영입 출신 낙선자들과의 조찬 회동을 했고, 전날엔 당선자들과 조찬 만남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릴레이 조찬 회동으로 몸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당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대표 '윤핵관'으로 불리던 그는 줄곧 당 요직을 놓지 않고 있었다. 신임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 내부에선 총선 참패 직후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또다시 '친윤' 인사가 나서는 것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총선 전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과 수직적 당정 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받았던 만큼 신임 지도부가 다시 친윤계로 꾸려지면 과거로 복귀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3040 낙선자 모임 '첫목회' 간사를 맡은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친윤계가 이철규 의원을 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답답하면서도 이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 의원이 상징하는 게 결국 친윤 아닌가. 당이 과거에 대한 반성은 없이 계속 과거 기조대로 가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문제는 당선자들이 다 영남권에다가 친윤들이라 자연스럽게 이 의원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친윤계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인재영입위원이었던 조정훈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에서 "친윤이 죄는 아니고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다"며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로 된다면 당대표는 (대통령실과)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는 협치, 비서실장은 내치, 원내대표는 내치의 조합도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선 김도읍(부산 강서)·박대출(경남 진주갑)·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 등이, 3선에선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추경호(대구 달성)·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