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채상병 특검법, 한동훈 案 수용 가능"... 한동훈에게 공넘겨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하며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제안

2024-08-16     김경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가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수사 외압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순직 해병 억울함을 풀고 외압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한 대표가 언급했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한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답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서 특검안을 신속하게 제출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열린 자세로 토론과 협의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박 직무대행은 "민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자 국민의힘에서 정쟁용이라고 왜곡한다"며 "특검은 필요하다고 하면서 특검안은 내놓지 않고 야당이 내놓은 안은 무조건 반대하는 행태야말로 모든 것을 정쟁으로 몰아가자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법’ 관련 질문을 받고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하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특검을 고르게 돼 있다.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경기’라는 논란이 끝나지 않고 불신만 쌓일 것”이라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의혹 등 규명을 위한 ‘이명박 특검’ 때 특검 후보를 대법원장이 추천한 전례를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하되, 수사 종결 여부를 제가 말하는 특검법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채 상병 특검법’에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공수처가 수사 중’이라는 이유였는데 자신은 이런 이유로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