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저격수'였던 이언주 "은퇴한 文 괴롭히는 것 맞지 않아"

2024-08-20     이한나 기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문재인 전 정부 저격수로 불리던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미 은퇴하셨는데 은퇴한 분을 괴롭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은퇴한 선배 정치인으로 대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최고는 오는 2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을 앞두고 있다. 

앞서 이 최고는 과거 당내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계를 비판하며 '친문 저격수'로도 일컬어졌다. 이 최고는 당초 민주당 의원이었지만 2017년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바 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이 최고는 올 초 국민의힘을 탈당해 7년 만에 복당했다. 이를 두고 당 내 친문계에서는 반대가 일기도 했다

이 최고는 "권력을 갖고 국민들한테 잘못된 권력을 행사하신다면 뭐라고 하겠지만, 지금은 그분(문 전 대통령)이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미 살아있는 권력일 때 제가 비판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 대통령이 훨씬 더 잘못하고 있다. 지금은 야당 정치인으로서 윤석열 정권에 대해 매섭게 견제한다"고 했다.

전당대회에서 문 전 대통령의 "당 확장을 가로막는 배타적 행태를 배격해야한다"는 축하 메시지에 일부 당원들이 야유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기사회생하는 데에 몰두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최고는 정봉주 전 의원이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낙선한 것을 두고 "여론조사도 지지층과 무당파를 중심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원들과 유사하게 그 여론조사에서도 실망이 반영됐다. 그러니까 그분이 떨어지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의원의 '이재명 팔이' 발언이 선거에 영향을 줬을 지에 대해선 "그 분이 왜 떨어졌는지 제가 객관적으로 분석하기엔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마는 아마 그렇지 않을까 짐작한다"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이재명 팔이', ‘이대명 뒷담화’ 발언으로 친명 강성 당원들에게 반발을 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 6위로 낙선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