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한 환자 수술중" 인요한, 지인에게 받은 문자 파장

2024-09-06     김경민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동안 휴대폰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인요한 최고위원이 5일 지인의 수술을 부탁한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사진)를 주고받은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의정갈등으로 인해 의료 체계 전반이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여당 의원의 이같은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 정부 여당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최고의원은 세브란스병원 교수 출신으로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이기도 하다.

인 최고위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메시지에는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고 적혀 있었고, 인 최고위원은 “감사감사”라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일반 응급 환자들의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 최고위원이 ‘국회의원 찬스’를 쓴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인 최고위원의 문자메시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여당 최고위원은 다 방법이 있었군요”라며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어떡합니까? 이게 나랍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부친상을 당한 김 의원은 자신의 아버지도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당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응급실 기능이 망가지든 말든 상관이 없겠다는 인식을 짧은 문자메시지 하나에서 다 읽어낼 수 있었다”며 “‘빽’ 있는 권력층은 의료붕괴 상관없다는 뜻 아니냐”고 했다.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의원이 병원에 수술을 청탁하는 것은 김영란법 위반 아닌가”라고 했고, 이에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지침에 위반된다면 당연히 (청탁금지법) 위반일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인 최고위원은 “집도의가 이미 정해졌고 그 집도의와 아는 사이라 ‘수술을 잘 부탁한다’ 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누가 부탁했는지에 대해선 “지인은 아니고 이름도 모르는 어떤 목사님”이라며 “제 전화번호를 알고 연락이 와서 ‘전화 한 통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