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이 또? 민주당 내에서도 "보궐선거 출마 부적절"

2024-09-10     김경민 기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진보 성향의 곽노한 전 서울시교육감이 오는 10월 열릴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해 2억원을 주고 경쟁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징역 1년형을 확정받았고 2019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지난달 조희연 전 교육감이 해직교사 부당 채용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정을 받아 보궐 선거가 확정되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선거법 위반으로 교육감에서 물러난 곽 전 교육감이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이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지난 법원 판결이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곽 전 교육감의) 출마는 시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여러모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 의장은 곽 전 교육감이 출마선언문에서 "교육을 파괴하려는 정치권력에 맞서 세 가지 탄핵 과제를 가지고 나왔다. 조희연 전 교육감을 쫓아낸 정치검찰 탄핵, 윤석열 교육정책 탄핵, 더 큰 탄핵의 강으로 가는 중간 심판이 그것"이라고 밝힌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 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무도한 검찰권력 남용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서울 초중고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 수장이 해결하겠다고 나설 일은 아니다"라며 "각종 교육 정책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할 보궐선거가 정쟁 난무하는 정치판으로 전락하는 것도 시민이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의 눈으로 냉정히 되돌아보고 자중하길 권고한다. 억울한 심정과 명예회복을 하고자 하는 당신의 의지도 잘 안다. 그러나 서울 교육과 학생들을 위해 현명히 판단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