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尹 부부, 참사 애도 기간에 골프"... 청담동 술자리 의혹 시즌2?

"부천 화재 참사 희생자 장례 기간이 국방장관과 골프회동 제보 있다" 김용현 장관 "사실이면 옷 벗겠다... 사실 확인부터 하라"

2024-09-11     김경민 기자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 외교, 통일, 안보에 관한 질문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photo 뉴시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경기 부천 화재 희생자 장례식 기간인 8월 24일에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장관은 “(사실이면) 제가 옷을 벗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장 의원은 10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향해 “지난달 24일 오후 5시 (군 골프장인) 한성대 골프장에서 앞선 팀이 다 빠져나간 후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리고 대통령경호처 1인이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그 1인이 장관 아니냐”고 물었다.

장 의원은 “지난달 22일은 경기도 부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희생자가 많았고 (같은 달) 23~24일에는 장례식이, 25~26일에는 발인이 있었다”며 “그런 시기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골프장을 이용한 제보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장관은 “그날 저는 청문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거기 간 적도 없고 저는 알지도 못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경호처장 재직 중인 지난달 12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이달 2일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치렀다.

이어 장 의원이 “장관 후보자 신분으로 청문회를 준비하지 않고 대통령 내외와 골프를 쳤다면 (장관) 낙마 사유”라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사실 확인부터 하라”며 “제가 옷을 벗겠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장 의원의 이런 주장이 지난 2022년 7월 김의겸 전 의원이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향해 제기했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 19~20일 한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가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런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고, 의혹과 관련한 의사들은 윤 대통령과 한 전 장관을 본 적도 없다고 재판에서 증언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