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 감옥 보내더라도 걸맞는 혐의로 보내야"

"감옥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걸맞은 혐의로 보내야"

2024-09-19     권아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photo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를 향한 검찰의 수사를 두고 다시 한 번 "감옥에 보내더라도 걸맞는 혐의로 보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당시 조국 일가족 수사를 지적했다가 '조국수홍'이라고 극렬하게 비난받은 일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상 가족범죄 수사는 대표성이 있는 한 두 사람만 수사하는 게 원칙인데 조국 (일가에 대한) 수사는 일가족 몰살 수사였기에 그건 과잉수사라고 지적했는데 그걸 두고 일부에서 벌떼처럼 달려들어 나를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조국 편을 들 이유도 없고 수사원칙을 말한 것"이라며 "그걸 두고 일부 진영에서는 이성적 비판이 아닌 감정적 비방만을 하는 것을 보고 진영논리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재인 수사도 똑같은 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 비리수사라면 그에 걸맞은 수사를 하라는 것"이라며 "판문점에서 김정은에게 넘겨준 USB 속에 국가 기밀은 없었는지, 원전 폐기가 플루토늄 생산을 장래에 저지하고 북한을 이롭게 한 정책이 아니었는지 (수사해야 한다)"라고 썼다.

홍 시장은 "그런 국사범에 가까운 행위도 많은데 그런 것은 다 묻어버리고 딸네를 도와준 행위를 콕 찍어 수사하는 건 수사비례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문 전 대통령 편을 들 이유도 없고 나도 그가 감옥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정농단 프레임을 씌워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탄압하던 사람이 편히 노후를 양산에서 보내는 건 사회적 정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6일에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을 잡으려면 수사 비례의 원칙은 지키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이 프로에서 "문 전 대통령 때는 우파 진영 1천여 명을 조사하고 수백 명을 구속했기 때문에 나도 문 전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면서 "그래도 어디 할 게 없어서 딸한테 5천만 원 줬네 안 줬네. 그런걸 갖다가 압수수색이나 하냐"면서 '꼴잡하다'고 표현했다. 꼴잡하다는 경상도 방언으로 행동이나 말이 치사하고 야비하다는 뜻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