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이번엔 정청래에 포문 "뭐하는 짓...탈당하라"

2024-09-26     이한나 기자
지난 24일 전남 영광 노인대학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정청래 의원이 인사차 찾아 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포옹하고 있다. photo 유튜브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영광군수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 중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포옹한 것을 두고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은 "혁신당 밀정이냐"며 비난에 나섰다.

25일 정 의원의 유튜브 채널인 '정청래TV떴다!'에는 정 의원을 겨냥한 비판 댓글이 수천 개 달렸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채널 댓글을 통해 ‘정청래 정신 차려라’, ‘뭐하는 거냐’, ‘조국당 밀정이냐’, ‘미쳤구나 이재명 당대표가 왜 영광에 지원유세 가는지 모름?, ’형제면 그 당으로 가세요‘ ,‘탈당하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마이너갤러리' 등에도 정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일명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장남이 잘 되야죠’, ‘정청래 짓거리’, ‘이양반 뭐하냐’ 등의 게시글을 올리고 정 의원을 향해 ‘배신했다’며 비난했다. 

정 의원 측이 '조국과 정청래가 영광에서 만났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것이 경솔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지난 23일 전남 영광에서 직접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민주당 지도부가 유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전남 영광군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당과 화기애애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 나선 장세일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함께 전남 노인대학을 찾았다. 장 후보는 영광군수 자리를 두고 장현 혁신당 후보와 경쟁 중이다.

유세 당시 조 대표가 인사차 이들 의원을 찾았고 정 의원은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하고 껴안았다. 조 대표는 장 후보를 가리키면서 "민주당 후보이고 저희는 3번이다. 깔끔하고 깨끗하게 경쟁해 보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집안에서 장남이 잘 되어야 한다. 민주당이 장남이다"며 1번을 찍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조 대표는 웃으면서 "3남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9일 '채 상병 특검법안', '김건희 특검법안' 등 국회 본회의 표결에 조 대표가 불참한 것을 지적하기 위해 ‘이래도 되는 거야’라며 비어있는 본회의장 조 대표 자리 사진을 찍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렸다. 해당 사진에 관심이 쏠리자 정 의원은 "인간적으로 친한 사이에서 한 농담이었다"면서 "영광에서 만나면 웃으면서 악수하자"고 약속했다. 이에 조 대표는 "전혀 문제없다"며 흔쾌히 수용했다.

이후 정 의원 측이 조 대표와 포옹하는 장면을 1분 24초짜리 쇼츠영상으로 만들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밀정’이라며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한편 영광 군수 재선거에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 장현 혁신당 후보, 이석하 진보당 후보, 무소속인 김기열·오기원 후보 등 5명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혁신당은 지난 9월 초부터 조 대표와 신장식 의원 등이 현지에 머물려 바닥을 다지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